아마존에 판매 중인 상품 중 일부는 상품 설명이 이미지를 포함하는 그럴 듯한 브로셔와 같은 느낌으로 되어 있는 반면, 어떤 상품은 텍스트만으로 구성되어 볼품이 없습니다.
이는 아마존의 독특한 상품 리스팅 (상품 목록에 상품을 등록하는) 방식에서 연유하는데요. 아마존은 동일 상품을 판매하는 다수의 판매자가 있더라도 상품 페이지는 하나만 허용하여 모든 판매자가 공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상품을 검색 후 해당 목록을 선택하면 우선적으로 최저가 판매자에게 구입하도록 유도하고, 다른 판매자도 있다는 링크를 제공하죠. 때로는 최저가가 아니더라도 아마존의 물류서비스(FBA)를 사용하는 업체에 우선권을 제공하는 등으로 사익을 추구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 소개에 현혹되어 같은 물건을 더 비싼 값으로 사는 경우가 없어지고, 아무래도 상품 정보의 더 신뢰도도 높아질 수 밖에 때문에 좋습니다.
그렇다면 판매자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한 판매자가 열심히 상품 리스팅을 생성해 두면, 다른 판매자들은 같은 물건을 팔 때 판매가만 입력하면 되니 편리한 기능이죠. 사실 어차피 복사/붙여넣기 할 판매자들에게는 불편할 것이 없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는 업체 입장에서는 조금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똑같은 중국의 공장에서 나오는 물건도 브랜드가 붙으면 더 비싸지는게 시장의 현실이죠. 판매자의 평판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하려는 경우에는 더 이상 제조사의 제품명과 제품고유 번호를 사용해서는 차별화가 불가능해 집니다.
따라서, 많은 판매자들이 자체 브랜드를 이용하여 상품 고유 번호(UPC 등)를 생성한 후, 이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상품 페이지를 확보합니다.
이러한 상품 페이지의 상품 설명 부분에 HTML을 이용하여 다양한 레이아웃과 이미지, 색상 등을 추가하려면 반드시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Amazon Brand Registry)에 자사 브랜드를 등록하여 자신이 해당 상표의 소유권자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는 미국 특허청에 상표등록만 되어 있으면 아마존에는 별도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무료 서비스입니다.
한편, 미국 특허청에서는 온라인으로 누구든지 쉽게 상표 등록을 할 수 있도록 TEAS 라는 전자등록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죠. 특허청 수수료 $225 만 내면 미국 내 소재한 기업/개인은 20-30분 안으로 상표를 출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심사 및 등록까지는 3달 이상 소요 됩니다.
반면에 최근 해외 소재 기업/개인은 반드시 미국 변호사를 이용하여 출원하도록 하는 규정이 생겼는데요. 따라서 미국 주소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한국 기업은 직접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저가로 제공되는 많은 상표 출원 서비스의 경우, 실제로 TEAS 양식을 좀더 사용자 편의성 있는 자체 양식으로 제공 (예: 한글로 번역하여 제공) 하고 이를 온라인 상으로 고객이 기재하면, 변호사의 이름을 이용하여 등록을 대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사실 직접 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어 기존에는 이런 서비스의 이용을 장려하지 않았지만, 이제 필요악이 되어 버렸죠.
솔직히 이미 사용하고 있는 상표나 누가봐도 심사를 통과할 만한 상표는 굳이 변호사를 통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TEAS 양식의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하는 법을 여러 글을 통해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많이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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